노이즈Noise

섞여 든 얼룩이자 생성의 출발점

핵심 정리
  • 노이즈는 담으려던 것에 섞여 든 쓸모없는 얼룩과 알갱이예요. 사진의 오돌토돌함, 녹음에 낀 잡음이 그거예요.
  • 그런데 그림을 만드는 AI는 일부러 노이즈에서 출발해요. 뿌연 얼룩을 단계마다 걷어 내며 그림을 얻어요.
  • 학습할 때도 재료로 써요. 깨끗한 자료에 노이즈를 얹었다 걷어 내는 연습을 시켜 두면, 나중에 얼룩에서 그림을 끌어낼 수 있어요.
  • 조금 섞인 노이즈는 한 가지 답만 외우지 않도록 흔들어 주기도 해서, 늘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 노이즈를 걷어 내는 일은 원래 있던 것을 되살리는 게 아니라 그럴듯하게 메우는 일이에요.
목차

1비유로 이해하기

암실에서 인화지를 약품에 담그면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뿌연 종이예요. 조금 지나면 흐릿한 얼룩이 떠오르고, 얼룩이 자리를 잡으면서 사진이 드러나요. 이 뿌연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사진이 나오는 길은 없어요.

같은 사진을 크게 뽑아 코를 대고 보면 오돌토돌한 알갱이가 눈에 들어와요. 찍힌 자리에는 없던 것인데 필름에 묻어 온 거예요. 매끈해야 할 하늘이 지저분해 보이는 건 이 알갱이 탓이에요.

노이즈는 이 둘을 한꺼번에 가리키는 말이에요. 결과에 묻어 지저분하게 만드는 알갱이이면서, 형체가 떠오르기 전의 뿌연 출발점이기도 해요. 같은 것을 두고 언제는 지우고 싶어 하고 언제는 일부러 만들어 내는 셈이에요.

2자세히 알아보기

첫 번째 얼굴, 섞여 든 얼룩

기록하는 일에는 늘 군더더기가 끼어들어요. 어두운 곳에서 찍은 사진에는 색색의 점이 박히고, 카페에서 녹음한 목소리에는 그릇 부딪는 소리가 섞여요. 담으려던 것과 상관없이 들어온 이런 것이 노이즈예요.

노이즈는 종류마다 성격이 달라요. 사진의 점처럼 자리마다 제멋대로 튀는 것도 있고, 세로로 줄이 죽죽 가는 것처럼 규칙을 가진 것도 있어요. 규칙이 있는 쪽은 오히려 지우기 쉬워요. 어디가 군더더기인지 알아보기 쉽거든요.

문제는 원래 무늬와 노이즈가 닮았을 때예요. 모래사장의 오돌토돌함과 사진 알갱이는 겉보기가 비슷해서, 얼룩을 지우려다 모래까지 뭉개 버리기 쉬워요.

두 번째 얼굴, 그림이 떠오르는 출발점

그림을 만드는 AI는 흰 종이가 아니라 얼룩 한 장에서 시작해요. 아무 뜻도 없는 점 무더기를 깔아 놓고, 주문을 참고해 얼룩을 조금 걷어 내요. 걷어 낸 결과를 다시 보고 또 조금 걷어 내요. 이 일을 수십 번 되풀이하면 얼룩이 그림으로 정리돼요.

시작 얼룩이 매번 새로 뽑히기 때문에 같은 주문에도 다른 그림이 나와요. 이 얼룩을 뽑을 때 쓴 번호를 붙들어 두면 같은 그림을 다시 불러올 수 있어요.

한 번에 다 걷어 내지 않고 조금씩 나눠 걷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뿌연 상태에서는 큰 덩어리와 구도만 정하고, 얼룩이 옅어질수록 잔가지와 결을 정해요. 급하게 걷으면 큰 그림이 잡히기 전에 세부부터 굳어 버려요.

얹었다 걷어 내는 연습

이 재주는 거저 생기지 않아요. 학습할 때 깨끗한 사진을 잔뜩 모아 놓고, 사진마다 노이즈를 얹어요. 아주 조금 얹은 것부터 원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얹은 것까지 여러 단계를 만들어요.

그다음 얼룩 낀 사진만 보여 주고 얹은 얼룩이 무엇이었는지 맞혀 보라고 시켜요. 정답을 이미 알고 있으니 채점은 쉬워요. 틀린 만큼 고치는 일을 수없이 되풀이하면, 처음 보는 얼룩을 봐도 어디가 군더더기인지 짚어 내게 돼요.

노이즈를 얹는 쪽은 사람이 정한 규칙이라 손쉽고, 걷어 내는 쪽만 배우면 되는 구조예요. 정답을 사람이 일일이 적어 줄 필요가 없다는 점이 이 방법이 널리 쓰이는 이유예요.

일부러 흔들어 주기도 해요

학습에는 노이즈를 다른 뜻으로도 써요. 같은 사진만 반복해 보여 주면 그 사진 자체를 외워 버려요. 그래서 사진을 조금 기울이거나 자잘한 얼룩을 얹어서 매번 조금씩 다르게 보여 줘요. 조금 흔들린 자료로 배우면 처음 보는 사진에도 잘 통하는 눈이 생겨요.

배우는 도중에 값을 살짝 흔드는 방법도 있어요. 흔들림이 있으면 얕은 함정에 빠졌다가도 빠져나오기 쉬워요. 완전히 조용한 환경이 늘 좋은 것은 아닌 셈이에요.

3조금 더 정확하게

생성에서 쓰는 노이즈는 아무 얼룩이나 되는 게 아니라 정해진 성질을 지닌 것이에요. 자리마다 값을 따로 뽑되 가운데 값 근처가 가장 자주 나오는 분포에서 뽑고, 자리끼리는 서로 상관이 없게 만들어요. 이렇게 성질이 분명해야 얹은 뒤에 얼마나 얹혔는지 계산으로 되짚을 수 있어요. 학습 때 단계마다 얼마씩 얹을지 정해 둔 일정표도 함께 씁니다.

비유가 어긋나는 곳도 있어요. 암실의 인화지에는 이미 필름에 찍힌 상이 들어 있어서 약품이 그것을 드러낼 뿐이지만, 생성에서 쓰는 출발 얼룩에는 아무 그림도 들어 있지 않아요. 그림은 걷어 내는 과정에서 새로 만들어져요. 그리고 필름 알갱이는 현상하고 나면 손댈 수 없지만, 얹은 노이즈는 얼마나 얹었는지 알고 있으니 되짚을 수 있어요. 암실에서는 알갱이가 사진의 흠이지만, 여기서는 얼마나 얹혔는지가 곧 배울 거리예요.

4직접 해보기

5흔한 오해

  • 노이즈는 무조건 없애야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생성의 출발점이자 학습을 돕는 재료라서 일부러 넣는 자리가 많아요.

  • 노이즈를 걷어 내면 원래 모습이 돌아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가려진 자리를 그럴듯하게 메우는 것이라 없던 세부가 지어지기도 해요.

  • 출발 얼룩 안에 그림의 씨앗이 숨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아무 뜻도 없는 점 무더기이고 그림은 걷어 내는 동안 새로 만들어져요.

7한 줄 요약

그러니까노이즈는 결과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얼룩이면서 동시에 그림이 떠오르는 출발점이자 걷어 내는 연습의 재료라서, 지우는 대상이자 만드는 재료로 함께 쓰여요.

잘못된 내용이나 더 좋은 비유가 있나요? 수정 제안 보내기 · 마지막 수정2026-09-02